영화 유령 시놉시스
1933년 경성, 항일조직의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고 외딴 호텔에 갇힌 5명의 용의자가 서로를 향한 의심과 경계를 뚫고 무사히 탈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첩보 액션 영화입니다.
"유령에게 고함. 작전을 시작한다"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인 '유령이 비밀리에 활약하고 있다.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는 '흑색단'의 총독 암살 시도를 막기 위해 조선총독부 내의 '유령'을 잡으려는 덫을 친다. 영문도 모른 채 '유령'으로 의심받고 벼랑 끝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설경구),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이하늬),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서현우), 통신과 직원 백호(김동희).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뿐.
기필코 살아나가 동지들을 구하고 총독 암살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유령'과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들 사이, 의심과 경계는 점점 짙어지는데....
영화 유령 시대적 배경과 주요 캐릭터
배경
시대적 설정:
이 이야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서울(경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극중에서 1932년 영화 '상하이 익스프레스'가 상영되는 장면이 삽입되어 당시의 분위기를 잘 전달합니다.
주요 캐릭터:
이해영 감독은 박차경 캐릭터의 이미지를 마를레네 디트리히와 연결 지어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를레네 디트리히의 얼굴을 포스터 간판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흑색단(黑色團)
조직 소개:
흑색단은 상해를 기반으로 한 가상의 항일조직으로, 위장 잠입과 암살을 주특기로 하고 있습니다. 이 조직은 조선총독부에게 큰 위협이 되어, 단 한 명의 침투만으로도 총독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조선총독부는 직접 색출 작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
영화 속 흑색단은 1930년대 초반 상해를 배경으로 한 남화한인청년연맹의 항일구국연맹과 그 행동부인 흑색공포단(黑色恐怖團)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해영 감독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참고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유령 흥행하지 못한 이유는? "모호한 주인공과 예측 가능한 반전"
영화 개요
이 영화는 폐쇄된 공간에서 누가 스파이인지 가려내려는 심리 스릴러로 시작됩니다. 긴장감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전개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독립투사가 밝혀진 후 액션 활극으로 바뀌며, 정교한 무술 액션과 홍콩식 대규모 총격전이 등장합니다.
전개 변화
초반에는 누가 주인공인지 모호했지만, 중반부에 유령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액션과 신파극이 번갈아 진행됩니다. 이로 인해 진지했던 전반부와 달리 중반부터는 다소 평범한 액션 영화로 변해버립니다. 평론가들 중에는 이 영화를 이해영 감독의 최악의 작품으로 꼽는 경우도 많습니다.
영상미와 스토리
전반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는 중반부터 화려함이 사라지며 우중충해집니다. 유령의 정체가 초반부터 드러나고 중반에도 크게 반전이 없기 때문에, 반전 스릴러를 기대한 관객들은 실망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가 예상 가능하고, 유령의 정체에 큰 반전이 없기 때문에 이 영화는 여러 가지 결함을 안고 있습니다.
관객 반응
제도권 언론에서도 관객들의 혹평이 보도되었습니다. SBS는 "개봉 초반 관객들의 반응이 호평보단 혹평이 우세하다"라고 보도했으며, 부산일보도 관객들의 비판이 거세다고 전했습니다.
젠더적 요소
영화에는 젠더적인 속성이 존재하는데, 이 점은 일반 관객들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항일 독립운동을 다룬 작품에서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악당은 모두 남성이고 주인공은 대부분 여성이라는 구도가 강한 젠더 코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독립운동가의 대다수가 남성이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젠더 코드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결론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액션과 영상미는 좋지만, 스토리와 반전의 예측 가능성 때문에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리메이크 아닌 리프레임: "유령"의 새로운 해석'
원작 및 이전 영화
이 영화의 원작은 1964년생 중국 작가 마이자의 소설 《풍성》입니다. 이 소설은 2009년 중국에서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저우쉰, 리빙빙, 황효명, 장함여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3년 《바람의 소리》라는 제목으로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원작 소설과 중국판 영화의 줄거리는 상당히 다릅니다. 원작에서는 항일 세력 내에서 중국국민당과 중국공산당 간의 갈등도 다루어졌으나, 중국판 영화는 오직 중국공산당 소속 항일 스파이만 등장하여 인물 설정이 변경되었습니다.
2023년 한국 영화 《유령》
2023년 한국 영화 《유령》은 원작과 중국판 영화와는 전개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리메이크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감독의 전작인 《경성학교》와 더 유사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도 갑작스럽게 액션 장르로 전환되며 혹평을 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유령》은 원작의 핵심 요소를 담기보다는 독자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며, 과거 작품들과의 연결성을 보여줍니다.